식재료꾸러미 도착/ 경기도 수원
드디어 오늘 아침, 우리집에도 중딩이를 위한 식재료 꾸러미가 도착했어요^^
보통은 오후에 택배배송이 되는데,
오늘은 일찍부터 현관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택배도착 알림 문자가 오더라구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의 급식이 중단되어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학부모의 식재료 경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킴은 물론,
학교급식 중단과 관련된 식재료 생산자와 공급업체 등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운영회에서 결정된 5만원 상당의 식재료 꾸러미를 집으로 발송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받았어요.
물론 가정통신문을 받기 두 달전부터 지역맘 카페에서는 들썩 거렸었지요~
전국 모든 유치원 포함 학교 학생들에게 10만원 상당의 꾸러미를 제공하되,
이 중 5만원은 꾸러미배송이 아닌 농협몰에 회원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받아서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해요.
일찍부터 신청을 받은 지역내 어느 유치원에서 처음 야채종류로 꾸러미가 왔더라~하며
글이 올라왔고 맘카페 멤버들은 마구 부러워했었어요.
안그래도 애들 식비가 장난 아니게 들어가는데 너무 좋겠다~부럽다~정말 감사하다 등등.
그러다 하나둘 꾸러미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 품목이 야채만이 아니라, 쌀, 건어물, 고기류 등 다양하다는걸 알게 되었고,
어느 학교에선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종류별로 푸짐하게 받은걸 보면서
우리학교는 어떤 품목을 주려나~~하면서 내심 고기류로 도착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요ㅋ
(참,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이용고기류와 쌈채소를 같이 보내준 센스만점 학교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사람의 마음이란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우리집에도 기다리던 꾸러미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이미 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그 품목은 알고 있었어요.
그 식재료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는ㅋㅋㅋ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쌀, 부침가루, 미역, 다시마, 황태채, 도시락김, 어간장, 된장, 고추장 이었어요~
사실 고기류가 탐나긴 했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배송과 보관이 살짝 신경쓰였었는데,
오히려 건어물류로 와서 오래오래 감사하게 먹을 수 있을거 같아요.
당장 오늘 저녁엔 황태채를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서 먹태를 만들어 맥주 한캔ㅋㅋㅋ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는거 같아요.
잠깐이라도 집밖을 나갈때는 마스크부터 챙기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하게되니, 주변사람들도 정리되고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게되면서 저 역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그래도 끝까지 남는건 내 소중한 가족이구나..하는 생각도 많이 하구요,
오늘 아침, 저 식재료들을 받고보니
내 몸은 내가 먹는걸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생각나면서 급 맘이 분주해지네요.
인스턴트, 배달 음식들을 줄이고
내가 좀 힘들더라도 가족들에게 집밥을 잘 챙겨줘야겠다는 난데없는 반성과 각오를 해 봅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