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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 나의 관심사

[도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by 뷰티썸 2020. 7. 21.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1998년4월에 류시화 작가님이 엮은이로 발행된 책이다.

다른 여러 작가들의 산문형태의 글을 모아놓은, 쉽게쉽게 읽혀지는 책이기도 하다.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처럼

이 책 또한 처음 20대에 접했을 때와 30대, 그리고 지금 40대에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참 새롭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도 아~ 정말 좋은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20대 때에는 이 책의 어떤 부분이 좋았었을까?

맘카페에 어느 분이 육아에 지치고, 오랜 친구와 오해로인한 다툼후에

이 책을 다시 꺼내어보고 위로받고 있다는 짧은 글을 보자마자

나도 잊고있던 이 책을 책장에서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을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

 

겉으로 보이는 상대의 모습만 보고 어줍잖게 그 사람을 판단하고

위로랍시고 내 기준에 맞춘 조언을 해줄 시간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아라.

네가 켰으면 네가 꺼라.

네가 자물쇠를 열었으면 네가 잠가라.

네가 깼으면 그 사실을 인정하라.

네가 그걸 도로 붙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라.

"

 

뭔가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글인데 인생의 진리이다.

내가 저질렀으니 내가 수습해야 한다는.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수도 없이 해왔다.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면 난 한 순간도 후회없이 다시 살 수 있을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

 

응...그건 육아를 하면서 깨달았다.

육아서를 몇 권을 읽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적용해보려해도

내 아이는 그들이 말하는 아이와 조건이 다르다.

열 명의 아이가 있으면, 열 개의 다른 조건이 만들어지는데

그걸 몰랐으니 육아서에 우겨서 끼어맞추려들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아이가 배고파서 우는 시간이 아니라, 맞춰놓은 알람이 울릴때만 젖을 물리니

아이도 짜증이 늘어나고 나는 나대로 힘들었다.

나는 아이를 잘 키우고자 노력했지만 그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정말 해답이란건 없다.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텐데ㅋㅋ

그래도 그 시절의 초보엄마였던 나에게 참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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